애브비: 글로벌 바이오 제약회사
1. 애보트에서 독립해 탄생한 글로벌 제약기업
애브비(AbbVie)는 2013년 미국의 대형 헬스케어 기업 애보트(Abbott Laboratories)에서 분사하여 탄생한 글로벌 제약회사입니다. 애보트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회사로, 진단기기, 의료기기, 영양제품 등 다양한 사업 부문을 가지고 있었지만, 전문 제약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독립 법인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 결과 제약 부문이 분리되어 애브비가 출범하게 되었죠.
회사의 이름은 Abbott와 프랑스어로 ‘생명’을 뜻하는 Vie의 합성어로 만들어졌습니다. 이는 “생명을 위한 기업”이라는 철학을 담고 있으며, 단순한 제약회사가 아니라 인류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는 사명감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2. 세계를 바꾼 블록버스터 약, 휴미라(Humira)
애브비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제품은 바로 휴미라(Humira)입니다. 휴미라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류머티즘 관절염, 크론병, 건선 등 다양한 만성질환에 효과가 있습니다. 출시 이후 엄청난 성과를 거두며 오랫동안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 1위를 지켰습니다.
휴미라는 애브비가 글로벌 제약시장 상위권에 오를 수 있게 만든 ‘효자 제품’이라 불립니다. 다만 의약품 시장에서 영원한 독점은 불가능합니다. 휴미라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다양한 바이오시밀러(복제약)가 등장하기 시작했고, 이는 애브비의 매출 구조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애브비는 이미 이를 대비해 차세대 면역학 치료제와 새로운 영역의 신약 개발에 힘써왔습니다. 대표적으로 스카이리치(Skyrizi)와 링벨리티(Rinvoq)가 휴미라 이후를 이끌 차세대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3. 항암제, 신경과학, 미용까지 확장하는 사업 포트폴리오
애브비는 휴미라에만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왔습니다.
항암제 분야: 혈액암 치료제 임브루비카(Imbruvica)는 전 세계에서 널리 쓰이는 약입니다. 암은 전 세계적으로 여전히 큰 치료 수요가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애브비는 항암제 연구에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신경과학 분야: 파킨슨병, 우울증 등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제 개발에도 힘쓰고 있으며, 기존 항우울제 시장에서도 의미 있는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미용·웰빙 분야: 2020년 애브비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제약회사 앨러간(Allergan)을 인수했습니다. 앨러간은 보톡스(Botox)를 비롯해 안과 치료제, 미용 관련 제품들로 유명한 기업이죠. 이 인수로 인해 애브비는 전통적인 치료제뿐만 아니라 미용 및 웰빙 시장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제 애브비의 제품은 병원 진료실뿐만 아니라 미용 클리닉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4. 환자 중심 경영과 사회적 책임
애브비는 기업의 철학을 “환자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하는 것”에 두고 있습니다. 단순히 약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것을 넘어, 환자가 실제로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죠.
또한 사회적 책임(ESG 경영)에도 적극적입니다. 의료 접근성이 낮은 개발도상국에서 의약품 지원, 보건 교육 프로그램, 깨끗한 물 공급 프로젝트 등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환경적으로는 친환경 생산 과정, 탄소 배출 저감, 지속 가능한 포장재 개발 등에 앞장서며 글로벌 투자자와 소비자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5. 애브비의 미래 전략과 비전
앞으로 애브비는 차세대 면역학 치료제, 혁신적인 항암제, 신경과학 분야의 신약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여기에 디지털 헬스케어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약 연구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미래형 제약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또한 앨러간 인수를 통해 확보한 미용·웰빙 포트폴리오는 앞으로도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제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애브비가 치료제와 미용, 두 가지 영역을 동시에 아우르는 독특한 강점으로 작용할 것입니다.